2분기 높은 이익 달성한 '윌리스타워왓슨(WLTW)', 하반기도 주가 '낙관적'

[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기자] 유명 주식 블로거인 캐시플로우 헌터는 '윌리스타워왓슨(NASDAQ:WLTW)'의 2021년 2분기 수익은 2.66달러로 시장의 컨센서스인 1.98달러를 상회했으며,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8%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총 3개 사업부의 매출 성장률이 높아 향후 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스타워왓슨은 영국 소재의 다국적 기업으로 리스크 매니지먼트 (위험 관리), 보험 중계업 및 보험 관련 자문 서비스를 기업형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세계에서 3번째 규모의 보험 회사로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연 매출이 90억 달러가 넘는 회사다.

지난 3일(미국 현지 날짜) 윌리스타워왓슨은 매우 강한 2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이미 지난주에 경쟁 업체인 아서J 갤러거(AJG)와 AON(AON)이 뛰어난 실적 보고를 한 상태여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게다가 비용 절감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지연돼 실적이 부진했고, 기저효과로 인해 그 상승폭이 더욱 커 보였다. 조정 EBITDA은 20.6% 늘어났고 마진율도 3.5% 증가한 24.4%를 기록했다.

윌리스타워스 2분기 실적. 자료=Company Q2 Earnings

기업 리스크 및 보험업 (Corporate Risk and Broking: CRB) 사업부문은 매출 성장률이 12%, 영업이익률은 3.7% 증가한 22.9%로 뛰어난 실적을 냈다. 특히 북미시장의 매출 성장률이 13%에 달했고 서유럽시장의 성장률은 3%에 그쳤다. 이번 분기에 시장의 관심사는 AON 인수 과정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마쉬앤 맥레넌(MMC)와 같은 경쟁사로 이직하는 것이다. 캐시플로우 헌터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경영진은 합병이 검토되는 과정에서 일부 인재들이 경쟁사로 이직했지만 전체 이직률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면서 “오히려 경력 및 신입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인재 이직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잠식시켰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존 헤일리 최고경영자는 동사의 재보험(reinsurance) 사업부에 대해 전략적 대안을 고려중임을 밝혔다. AON 인수를 추진하면서 윌리스타워왓슨은 재보험 사업부를 아서 J 갤러거에 36억 달러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합병이 실패로 끝나면서 매각건도 깨졌다. 하지만 어제 (미국 날짜 8월1일)부터 매각건에 대한 양측의 협의가 다시 진전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캐시플로우 헌터는 “윌리스타워왓슨이 재보험 사업부문을 아서 J. 갤러거나 다른 업체에 매각한다면 규제당국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36억 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되어야 한다”면서 “매각 액수가 이전 제시액을 상회한다면 50억 달러 상당의 현금이 지급 받게되며 주주환원에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윌리스타워왓슨의 올 한해 EPS 추정치는 11.75달러에서 13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단, AON으로 부터 받을 합병 무산 관련 위약금은 제외됐다. 실적 발표 당시 동사의 주식은 209달러로 EPS 추정치의 16배에 거래됐다. 인수 대상기업이었던 AON의 주식은 EPS의 23배에 거래되고, 아서 J 갤러거의 주식도 EPS의 26배에 거래되고 있다. 경쟁업체에 비해 특별한 이유없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다. 올해 목표 주가를 낮게 잡아도 윌리스타워왓슨의 주식은 EPS의 20배에는 거래될 것이며 이는 여전히 경쟁업체에 비하면 저평가 된 것이다. 경영진은 1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재보험 사업부의 매각을 통해 주주환원에 쓸 자금을 더 마련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캐시플로우 헌터는 “AON 합병이 무산되면서 주가 상승 시너지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윌리스타워왓슨 주식을 대량 매도해 주가가 하락했다. 어제 (미국 날짜 8월1일) 주식 거래량이 지난주 거래량에 비해 크게 줄었다”면서 “이는 아비트라지 매도가 끝났음을 의미하고, 2분기의 강한 실적과 경영진의 긍정적 전망은 주가의 상승 여지를 나타낸다”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을 매우 낙관적으로 냈다.

이지선 기자 stockmk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