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금 연일 급등…시장 패러다임이 바뀐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후, 달러는 급락하고, 금과 엔화는 급등하였습니다. 이번 변화는 트럼프 1기 당시와는 다른 양상으로, 외환시장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향후 환율 흐름에 대한 새로운 전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관세 정책의 새로운 미시 경제 시그널: 달러, 금, 엔화, 원화의 방향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한 이후, 외환 및 자산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특히 이번 하락장은 트럼프 1기 시절의 강경 관세 정책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상응 관세 발표 이후 변화된 시장의 논리를 분석하고, 향후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달러 인덱스 급락의 시장 논리

상응 관세 정책이 발표된 직후, 달러 인덱스는 104.2에서 97.9 부근까지 급락했습니다. 이는 발표된 관세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과 국채 가격이 하락했고, 반대로 달러를 헤지하려는 수요가 금과 엔화로 몰리며 이들의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금은 4월 9일 2,970달러에서 최근 3,499달러 부근까지 급등했으며, 엔화는 4월 2일 150엔 고점에서 139엔 부근까지 하락하였습니다.

미국 관세 정책의 목적과 한계

트럼프의 재등장 이후, 소위 ‘플라자 합의 2.0’으로 불리는 마라라고 협정이 논의되었으며, 이는 다음 세 가지 목적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1. 미국 제조업의 본토 회귀 촉진
2. 기존 무역협정의 재협상
3. 미국 국채 구조 조정

하지만 그의 내각은 트럼프의 노선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어, 관세 정책 운용에 있어 몇 가지 전략적 오류가 있었습니다.

첫째,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이 1기 때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둘째, 이번 관세 정책은 범위와 강도가 과도했으며, 영향을 받는 국가도 지나치게 많았습니다.

셋째, 상호 관세의 산정 방식이 시장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후 관세 완화 가능성에 주목

현재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정치적, 경제적,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 정치적 압박: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이 표심을 고려해 관세 정책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경제적 압박: 지나친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 침체를 초래할 경우, 오히려 트럼프를 지지하던 이해집단조차 반발할 수 있습니다.
• 재정적 압박: 오는 6월에는 약 6.5조 달러 규모의 국채가 만기됩니다. 만일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며, 연준이 국채를 매입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부분적 디폴트 리스크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가 오는 5월 말까지 관세 정책의 여파를 일정 수준 조율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세 완화 이후, 달러 인덱스 반등에 유의

관세 정책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경우, 현재 달러에서 유출된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까지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관세 완화는 달러 인덱스의 단기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6월 이후 국채 만기 부담이 완화된 이후, 트럼프가 다시 강경한 관세 정책을 꺼내들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는 동맹국과의 무역협정을 재협상하고 초장기 미국 국채 매입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단기 반등 후 하락 전환 예상

관세 정책이 완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440원 부근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1,485원 부근까지 추가 상승도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6월에는 한국 총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원화 강세 흐름이 재개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환율은 1,415원을 하회하고, 1,400원 또는 1,370원선까지도 조정 받을 수 있습니다.

달러·엔 환율: 바닥권에서 반등 시도 가능성

달러·엔 환율은 현재 139엔 부근의 주요 지지선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관세 정책이 완화되면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해소되며, 일본은행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가능성도 대두됩니다. 이에 따라 환율은 144엔, 나아가 147엔선까지 반등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다만, 6월 관세 리스크가 재부상할 경우, 엔화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플라자 합의 2.0'이 현실화될 경우, 엔화는 다시금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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